■ Issue Point
▶ 사랑의 본질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며 웃음을 나누며 행복해지는 것
■ 줄거리
콜롬비아의 작은 어촌마을에 한 이방인이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산티아고로, 화가인
남자다. 사람들은 그를 배척하며, 수시로 수근거리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그는 무척이나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표현하려는 사람이다.반대로 콜롬비아의 이 작은 어촌의 토박이인 미구엘이
있다. 그는 교회일을 아주 열심히 하는 독실한 신자이자,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구성원이고 마리엘라의 남편이자, 이제는 곧 태어나게 될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 속의 자신의 모습을 중요시여기며 소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은 은밀한 연인관계이다.
이야기는 산티아고가 미구엘의 마을에 다시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미구엘을 잊지 못하고 다시 어촌을 찾은 미국청년 산티아고는 한 사람의 아내이자 아이의 아버지가 될 미구엘을 보게 된다. 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미구엘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계속해서 숨기고 회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마리엘라와의 관계 속에서 찾으려고
한다.산티아고는 미구엘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구엘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항상 그랬듯, 그렇게 자신에게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산티아고가 아닌 자신의 마을에서의 보여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고 그 제안을
거부하는 미구엘을 보며 산티아고는 절망을 느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이 둘은 서로의 답답한 사정에 화를 내며 크게 싸우게 된다.산티아고와
미구엘이 재회하게 된 곳은 다름아닌 미구엘의 집이었다. 미구엘은 산티아고에게 화를 내며, 이곳이 어디냐며 마구잡이로 나가라고 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산티아고는 "너는 내 모습이 보이는구나."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마리엘라는 바로 옆에 있는 산티아고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산티아고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구엘이 사는 어촌 마을은 시신을 찾아 일종의 제사이자 예배를 하고 다시 물 속에 시신을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 이렇게 해야 죽은
사람이 평안을 얻고 빛 속으로 들어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 누구도 찾지 못하고 있는 산티아고의
시신은 바다 속에서 잠들어 있고, 산티아고는 그런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마구엘의 주위를 맴돈다.미구엘은 그런 산티아고의 모습을 보며,
그의 시신을 찾아 그에게 평안을 주기로 다짐한다.산티아고는 미구엘이 왜 자신을 거부했는지 알고 있었다. 배척이 강한 작은 어촌 마을에서
이방인인 자신과, 특히나 남자인 자신과 미구엘이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미구엘은 그 공동체 속에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는 호모라고 배척받을 것이고, 그 어떤 모임에도 끼지 못하고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산티아고는 그런 미구엘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산티아고는 미구엘에게만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을 말하며, 항상 숨어서만 표현해야 했던 사랑을 마을의 중앙, 빛 속에서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 둘은 밝은 표정으로 길을 걸으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손을 잡고 나아간다. TV를 볼 때도 서로의 손을 깍지 끼며 잡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무언가를 할 때에도 항상 둘이 즐겁게 생활하게 되었다.
이러한 평탄한 날이 계속되던 어느날, 마을의 한 여자가 산티아고가 머물던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미구엘이 그려진 그림들을 보게 된다.
순식간에 미구엘의 삶은 파탄이 나기 시작한다. 마리엘라는 미구엘과 헤어지고 갈등을 빚게 되고, 마을 공동체는 그 어떤 모임에도 그를
끼워주지 않는다.
미구엘은 산티아고에게 화를 낸다. 자신의 그림은 그리지 말라고 했지 않냐며, 말이다. 그리고 그런 미구엘을 보며 산티아고는 말한다.
네가 떳떳하지 못한 이유는 나를 사랑하는 네 마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모든 갈등 속에서 결국 미구엘은 자신이 가져왔던 모든 끈을
놓기로 한다. 산티아고를 잊고 다시 마을 속의 공동체로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산티아고는 그런 미구엘에게 말한다. 다시는 날 부르지 마.
생각하지도 마.
미구엘의 갈등은 계속된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보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산티아고의 시신을 묶어 놓은 바위를 찾게 된다. 하지만, 사라진
산티아고의 시신.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미구엘은 결국 자신이 산티아고를 사랑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마리엘라에게 알린다. 마리엘라는 아이를 데리고 미구엘과 헤어지게된다.
우연찮게 그물에 걸린 산티아고의 시신을 보며, 미구엘은 자신이 산티아고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로 결심한다.그런 그의 당당한 모습에
마을 사랑들은 하나 둘 그의 곁에 다가온다.(이 때 젊은 층이 시작으로 해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은 꽤 눈여겨 볼 만한 것이었다.)
미구엘과 산티아고의 깊은 입맞춤을 마지막으로 그 둘은 영영 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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